2006년 08월 30일
박민규 <카스테라>
카스테라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나의 점수 : ★★★
기상천외한 이야기.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허무주의라는 것이 어떤것인지를 알려주는 책이지만, 좀더 곱씹어보면, 박민규의 단편 하나하나에는 가시가 있다. 일그러진 아버지상이, 그리고 실업률로 인한 우울한 청년들이, 유기농을 위해 고생이 심한 농민들이, 80년대의 데모크라스트들이, 고독한 자취생들이, 우스운 정치적 상황들인 우리의 시대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럼에도 박민규 특유의 코믹한부분은 잊지 않고 숨어있다. 이 책은 토막토막 단편들이 엮여있는 책이고, 그 중 첫번째 챕터가 카스테라라는 이야기로 시작된다. 솔직히 내가 읽은것중에 그나마 제일 괜찮은 단편이 카스테라였고, 나머지는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야!! 라고 말할정도로 황당, 얼렁뚱땅, 허무 그자체였다. [ 내심 진지한 글이였던, 코리언 스텐더즈의 경우, 마지막은 정말 어이없는 폭소의 도가니였기때문이였다.] 하지만 곧 이 책의 추천글에서도 나왔듯이, 가장 신선하고 충격적인 사건으로 박민규의 출현을 지목했던 이외수씨가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서, 어디서 이런 기괴하고도 발칙한 상상들이, 그것도 카스테라, 너구리, 기린, 개복치, 펠리건, 대왕오징어등 각종 음식이나 동물들을 빗대어 그리 표현을 했는지, 그리고 그 가시들을 고스란히 그 유머속에 숨어놓았는지. 박민규의 작력에 그저 감탄할 뿐인것이다. 여러분의 소리나는 냉장고를 들여다보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박민규는 냉장고를 보고 전생에 훌리건이였을거라고 표현했다. 또한 오리보트의 숨겨진 기능이 있는게 그게 하늘을 날으는 기능이고, 개복치를 타고 불쑥 나타날것같은 그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버리는, 그의 작력은 그렇게 신선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럼에도 별점이 3개인것은, 박민규의 <마지막 팬클럽>의 감동이 이에 따라오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분명, 지금도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거야.
냉장의 세계에서 본다면 이 세계는 얼마나 부패한 것인가..
- 카스테라
밀지 마. 그만 밀라니까.
왜 세상은 온통 푸시인가. 왜 세상엔 <푸시맨>만 있고 <풀맨>은 없는 것인가.
그리고 왜, 이 열차는 삶은, 세상은, 언제나 흔들리는가. 그렇게.
- 그렇습니다. 기린입니다.
+ 태그 : 책 , 박민규 , 카스테라
이글루스 가든 - 2주일에 책 한 권씩 읽기
# by | 2006/08/30 01:08 | ♥ _Book | 트랙백 | 덧글(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제임스/ 지구영웅전설 보셨어요? 아, 제가 아직 그책을 읽지를 못했답니다아! 그러게요. 그래서는 안돼죠.. 아직 꾸준히 글쓰시니까 언젠가는 더 멋진 작품이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69의 겐. 요즘 푹 빠져있는 캐릭터입니다. 무라카미류 정말 별로라고 생각하는 작가인데, 이 책은 의외라서, 더더욱 푹 빠져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