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나의 점수 : ★★★
무라카미류껀 도저히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더니 이건 달라 라며 명언니가 추천해준 책. 내가 읽은 책은 <69>라는 제목에 호기심을 자극하듯, 남녀가 벌거벗은 그림이 그려져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정말 재미있냐고 물어봤었다. [ 솔직히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의 간추린 내용과 <유년의 기억>을 읽고 류껀 모두 변퉤. 라는게 내 생각..이라..]
<69>라는 제목자체가 주는 성적인 느낌은, 읽고나니 1969년, 바로 무라카미류의 고교3년생시절을 의미했다. 그렇기도 한것이 뒤에 프로필이 나오는데, 어쩜 무라카미류의 자서전인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도 겐처럼 부모가 교사이며, [<69>에 아버지가 교사로 나옴], 학교신문부에 들어가서 청춘의 실제라는 에세이로 학생들을 자극, 학교옥상에서 바리케이트 시위하다 무기근신처분으로, 그 이후 8mm영화촬영도 했다하니, <69>는 결국 그의 자서전인것인 택이였다. 물론, 약간의 픽션이 들어갔겠지만..
무라카미류의 <69>와 비슷한 책은 역시 가네시로가즈키류가 비슷하다고 할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특히 캐릭터들이 그러하다는 생각이다. 어쨌든, 한동안 읽고서도 켄의 이미지에 푹 빠져있었데, 처음에는 순진한 그저 고교생, 이쁜 여자아이를 좋아하는, 허풍이 좀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사회의 부조리함을 깨닫고 있었고, 즐겁게, 그리고 즐기면서 부조리함에 대항하고 있는, 할말 다하고 사는 캐릭터였다. 자신이 할수 있는 범위내에서 즐기면서 대항하기 라고나?
[실제 유하감독도 <69>를 모티브로 <말죽거리 잔혹사> 영화를 만들었다고 했는데.. 글쎄다.]
고통을 고통으로 인식한다는 것은, 어쩌면 더나은 고통으로 몰아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고통뿐이겠는가, 힘들고, 이해되지 않는 인지적 모순속에서도 그것을 그대로 힘겨움 자체, 모순자체로 인지한다는 것 자체가 사람을 더욱 힘들고 지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고교 시절에 나에게 상처를 준 선생들을 아직도 잊지 않고 있다. 소수의 예외적인 선생을 제외하고, 그들은 정말로 소중한 것을 나에게서 빼앗아 가버렸다. 그들은 인간을 가축으로 개조하는 일을 질리지도 않게 열심히 수행하는 <지겨움>의 상징이었다. 그런 상황은 지금도 변함이 없고, 오히려 옛날보다 더 심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시대건, 선생이나 형사라는 권력의 앞잡이는 힘이 세다. 그들을 두들겨 패보아야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우리 쪽이다. 유일한 복수 방법은 그들보다도 즐겁게 사는 것이다.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 싸움이다. 나는 그 싸움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지겨운 사람들에게 나의 웃음소리를 들려주기 위한 싸움을 나는 결코 죽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상상력은 권력을 쟁취한다.는 말보다도,
"불행이란 자신이 모르는 사이에 모르는 곳에서 제멋대로 자라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다. 행복은 그 반대다. 행복은 베란다에 있는 작고 예쁜 꽃이다. 또는 한 쌍의 카나리아다.
눈 앞에서 조금씩 성장해 간다."
무엇이든, 고통은 고통그대로, 불행은 불행그대로 놓아두는것이 아니라, 그 고통과 불행에 대해 인식하고 대항[개선]하면서, 자신 스스로도 즐거워지자는 것. 그리고 그 즐거움을 통해 불행이 갑자기 급습하더라도, 행복이라는 감정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것. 그것이 바로 <69>가 주는 작은 즐거움이 아닐까..
p.s - 그래도 류, 당신은 역시 내취향이 아니야.. 그렇지만, 유일하게 당신책의 이 책만, 별점 3점이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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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그 : 책 , 무라카미류 , 69














덧글
저도 69는 작품보다 마케팅이 더 돋보이는 것 같아요. 샤린님의 솔직함이 유쾌합니다.
비슷하게 자서전 격인 '창가의 토토'는 보셨죠? 제가 너무 좋아한다는...
leodoll/ 그 책이 무어랍니까...? 후훗
제임스/ 쿳, 반쯤 맞으셨네요. 저도 인생은 즐거워야한다 주의자입니다. 창가의 토토! 읽지못했는데, 크로싱 해주실래요?
다음엇지/ 69가 그렇더군요! 역시 다음엇지님의 평은 읽어볼만합니다. 대단한 지식의 소유자세요.
yeah/ 쿠쿠, 그렇습니까..; yeah님이 그런 취향이신줄은... [진작에 예감했었습니다.. 켁]
아암/ 우훗, 아암양, 이 블로그에 일부의 교사들도 들어온다구요. 후후. 많은 교직원들은 지쳐있다는 표현이 더 맞지 않을까..생각합니다. 초보교사들은 의욕이 불끈하다가도 현장에서 3년동안 그 열의를 쏟고 부딪히다보면, 지쳐버린다고 해야할까요.. 교사들도 힘내셔서, 있는 능력을 발휘하시기만을 바랄뿐입니다.
STARGAZER/ 무라카미류는 역시.. 어려운 사람 맞습니다.. 게다가 꽤 적나라한 문체의 소유자죠. 인간의 추악한 본성에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이기도 하고..그래서 유명한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