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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 성공한 여성은 악마? TV와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메릴 스트립,앤 해서웨이,에밀리 브런트 / 데이비드 프랭글
나의 점수 : ★★★★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들은 대체로 어떤 삶을 살까.
그리고 그 여성들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걸까.

내 주위의 성공한 여성들을 보면, 안타깝게도 일중독자인 경우가 많으며,
그로 인해 가정일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내 스무살 대학시절에 늘 고민하던것 중에 하나는,
일과 사랑 동시에 이 두가지가 가능할까였다.
이 시대에 남녀평등을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안타깝게도, 성공한 여자들은 남편의 외조가 없으면 어려운게 현실이니까.
어쨌든 우울한 이야기는 버리고, 영화에 집중해 보자꾸나.

이 영화에서 제일 돋보였던것은 시종일관 냉철한 웃음과 도전적인 눈.
그리고 오만한 입술을 보여줬던 메릴스트립이다.
그녀에게서 일은 인생이고, 패션은 자신의 분신일 정도로,
그녀가 비서에게 해대는 행동은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니.
비가 내리고 천둥이 치는 그 상황에서 어찌 비행기를 띄우라고 전화에대고 윽박지른단 말인가!
그러고 보면, 묘한 질문이 생긴다.

  • 성공한 여자들은 모두 성격적으로 모질고 냉철하며, 거친걸까?

그럴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여자로써 남자들의 세계에서 비집고 성공하기란, 그리 만만찮은 것이고, 그러한 모든일들을 겪어내면서 성격이 바뀐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그럴수도 있다. 오히려 당연하다. 는 생각을 만든다. 물론 이 영화에서도 앞서 말한것 처럼 두번의 이혼과 아이들의 문제가 있다.

비서로 나오는 앤 해서웨이. 그녀의 삶은 그야말로 패션계에 어울리지 않는 미운오리백조가 나중에 이쁜 백조가 된다는 신데렐라의 이야기나 영화 귀여운 여인과 그리 다르지 않다. 차이점이 있다면, 똑똑하다기 보다는, 눈치가 빠르다는 편이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 메릴이 제본을 떠오라고 하자, 앤 해서웨이는 제본뿐 아니라 두 아이가 기차여행할동안 읽게 만드는데, 그런 눈치빠른 면은 능력일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다시 묘한 질문이 생긴다.

  • 만약, 그녀가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다면 이야기는 달라지는 걸까?

그나마 얼굴도 이쁘고, 66사이즈의 여자[ 66이 뭐가 어때서? ]에 패션은 구리구리한 여자가 눈치까지 빠르고, 똑똑(?)하기 까지 하다면, 그건 바꾸기 쉬울지도 모른다. 바쁘면 살빠지는게 당연하고, 옷이야 다른것으로 갖춰입으면 되니까. 그렇지만, 만약 이 비서가 남자라면 어떠할 것인가? 이 영화에 나오는 남자들은 아쉽게도, 모두 능력은 있으나 카리스마가 없다는 게 흠이다. 그들 역시 권력 아래에 있으며, 상위의 권력은 여성(메릴)이 지배하고 있다.
그런데 더욱 아쉬운 것은, 그나마 이 영화의 여자 캐릭터들은 자신의 삶을 의욕적으로 일궈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남자들은 모두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채, 권력자에게 기대어 지금의 삶을 유지하고자 하거나 언젠가는 알아줄꺼라 믿고 있기도 하고, 이쁜 여자를 얻기 위해 작전을 짜기도 하며, 심지어는 변해가는 여자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어쨌든, 남자비서였다면 이야기는 달라질지도 모른다. 성공한 여자입장에서 남자는 어떻게 비춰지는 것일까? 생각만 해도 흥미롭다. 이제껏의 다른 드라마나 영화를 봐도 이쁜 남자비서라면, 잡아먹었을 지도..?

  • 이 영화가 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까? 그리고 왜 앤 헤서웨이보다 메릴이 눈에 가는걸까?

베스트 셀러에 오른 소설을 영화화 한 다른 영화에 비추어 볼때, 그나마 가장 영화로 만들었을때 흥행할 만한 특성을 갖춘 영화라 생각된다. 여자, 명품, 카리스마, 성공, 자기선택, 남자, 로맨스, 패션.
이런 코드만으로도 관심을 쏠리게 마련일테고, 심지어 남자들도 영화관에 직접 찾아가서 볼 정도면.

마지막 장면에서 앤 해서웨이보다,
모든 것을 느끼고 알면서도 시종일관 따뜻한 감정만은 결코 밖으로 내지 않는 그녀,
메릴스트립이 가슴에 와닿는 건,

아마도, 그녀의 차가운 모습과 냉철한 일중독자, 그리고 히스테릭하면서도 카리스마적인 성향(악마적 성향?)이
그녀가 걸어온 삶의 흔적이 만들어낸 부산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
떠날수도 없고, 유지할수 밖에 없는. 그 세계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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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루미스 2006/11/06 21:07 # 답글

    아,저도 메릴스트립 씨의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던...;;
  • 너프 2006/11/07 01:21 # 답글

    요즘 하도 페미니즘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이 영화도 그쪽에 관련해서 보고 싶어요. 그러나 역시 시간이 없다는 거? ㅠ.ㅠ (오랜만이에요 누나 ^^)
  • 빠리꼬뮨 2006/11/07 12:39 # 답글

    어제 보았는데 뭔가 잘못된 가치관을 들이대는 듯 싶어서 기분이 영...^^
  • GONS 2006/11/08 14:21 # 삭제 답글

    영화 못 보고 산 지 백만년이 넘어가요호호 orz
    볼 사람도 없고 orz
  • 저공비행사 2006/11/12 11:10 # 답글

    루미스/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메릴 멋져요~.

    너프/ 아 페미니즘 영화로 이 영화라. 쿠쿠, 이 영화는 관점해석이 의외로 자유로울수도 있단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빠리꼬뮨/ 엇, 꼬뮨님. 어떤 잘못된 가치관이였는지 궁금한데요?

    GONS/으악, 오랫만입니다. GONS님! 역시 그렇나요..? 저도 볼사람 없으면 왠만해선 혼자서도 오케이라는편이지요 크하핫;;; [뭔 자랑인건 아니죠 -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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