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1995년으로 나의 기억이 흐른다.
부모님의 친구분이 처음 하이텔 통신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고, 그때부터 우체국에서 하이텔 단말기 라는 것을 하이텔 가입을 하면 공짜로 대여할 수 있어서 밤이면 삐이이익~~ 추앙캉퐝카~~ 모뎀접속소리를 들으며 밤을 보냈다. 물론, 너무 과하게 해서 금지령이 내린 후에도, 밤에 부모님께 들키지 않게 하기 위해 접속소리가 날때마다 숨을 죽여야 했다. 모뎀소리는 절대 낮추지 못한다. 이불로 꽁꽁 싸지 않는 이상. 큭.

<이미지 출처 : grokker님의 블로그>
어쨌든, 그때 처음 시작해서 많은 친구들을 알기 시작했는데, 그때 이후로 전화비가 껑충 뛴건 사실이다.
전라도, 서울, 경기도 등 각 지역에 있는 친구들을 게시판으로 혹은 채팅방으로 알기 시작했으니 시외요금비가 오른건 사실이 아니겠는가.
그러고 보면 10년전, 무료했던 그 날. 저녁을 먹고 차한잔 마시면서 atdt 01410을 쳤다.
삐이익 소리가 들리고. 접속이 안되서 다시 재접속..
하이텔이 아니라 로우텔(혹은 노텔)이라며 투덜거리면서 접속해서 메일을 확인하고,
유머게시판을 돌고, 재미있는 글은 갈무리도 하면서,
토론게시판을 들썩이며, 딴지를 걸때는 답글도 없어서 새로운 게시물에 291230 누구누구님이라고 제목을 적으면서, 그렇게 가끔 채팅방도 들락거리다가, 동호회를 가입.
띠/학번 동호회에서 만난 녀석들과 친해지고, 결국 전화와 메일을 주고받으면서 연대감이란게 생기게 되고.
그렇게 왠지 파란화면에 그 돋움체도 아닌 굴림체도 아닌 그 글씨를 바라보면서, 한단어 한단어의 텍스트에 감성에 물들게 되는 순간. 녀석들의 ANSI어로 만든 꽃은 그저 놀라움 그자체!
채팅방에서는 지금처럼 난잡하지 않았다.
모두 깍듯이 예의를 차리곤 했다.
그때 처음 등장한 하이~.
그리고, 특정 사람에게 이야기할때는 꼭 뒤에 /닉 을 쳐주던 예의.
그뿐인가. 자료실에서 연예인 사진 한장 다운 받으려면, 한줄 한줄 보여지는 컬러풀한 이미지에,
그렇게 느려도 그저 다운 받는 즐거움에 참고 기다리질 않나.
명령어 P, N, T, GO, Z, X.
사모하는 사람이라도 생길라면, /PF 닉을 쳐서, 그사람의 프로필로 그 사람의 상태를 지레짐작했던 그 순간.
그리고는 그렇게 멀리 사라져간 VT모드가 다시 살아난걸 보니,
꽤나 사람들이 그때가 그리웠나보다..
http://www.01410.net 접속했을땐 그때 그 기분에 뭉클했는데,
지금은 리뉴얼중인지 닫혀있다.
모뎀소리가 듣고 싶으시죠?
공대생님의 블로그 스킨 리뉴얼 기념 포스팅. 모뎀과 PC통신 의 게시물과 함께합니다.
+ 태그 : pc통신 , 하이텔 , VT모드








덧글
想像/ 안녕하세요 상상님, 그럼 너프군과 같은 나이.. _no 털썩. 쿠쿠, 그러게요. 가끔 모뎀이 그리울때가 있어요..
atdt를 직접 입력하셨나요?
야간에는 atzm0를 이용해야지요. 흠흠~
공대생입니다 ㅋㅋ
저도 스킨만들면서 추억에~^^
예전에 정말 PC통신하면서 재미있는일 많았는데;;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나우누리..
하지만 남들보다 늦게까지 고2때까진가 모뎀접속을 했었는데.. 아아아..
삐이이이.........
접속할때의 일화가 있다면 한번은 접속이 잘안되 저녁9시부터 12시까지 접속을 시도했다가.
접속을 했더니 오빠한테 맞고 쫓겨난 일이랄까요'ㅂ';
Eclipse/ 역시 E사장님, 음악방 돌아다니셨다니, E사장님 다워요! 우후훗
쫑아/ 쫑아님, 으하핫, 기억납니다. atzm0 계속 걸리는 전화번호 소리에 얼마나 욕해댔던지.
공대생/ 안녕하세요! 공대생님! 꺄아, 친히 납셔주셔서 감사합니다 :)
음, 그러게요. 공대생님 스킨에 그저 감동 물씬입니다~
워니/ 워니님도, 역시.. 우리들은 모두 pc통신 세대지요 :)
이십오/ 앗, 이십오님 안녕하세요! 말씀만 듣고 있습니다 카캭, 그런데 대구사람 맞으시군요!
어쩐지.. 나우누리. 음, pc통신시절 주름잡던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그때시절이 그립습니다.
닥슈나이더/ 하핫, 014111.net이요. 안그래도 공대생님께서도 소개해주신 사이트죠.
지금은 어찌된게 접속이 안되더군요..
디드리트/ 유니텔! 음, 맞고 쫒겨날 정도로... 우리에겐 추억이었단...말.. [ -_-); ]
이피/ 음, 그래요??? 그건 몰랐어요. 저도 동호회때가 제일 그리워요.
yeah/ 어라? yeah석좌님으로 닉넴 바꾸셨군요! 푸하핫, 그렇죠. 어딘가의 누군가, 특히 지역을 벗어난 다른 지방 친구들과의 만남이란 참으로 신선했습니다. 동네친구에서 벗어난. 그땐 정말 멋진 일이었지요. 물론 지금도 멋진일이지만요 :)
Azafran/ 안녕하세요~ 아! 그러셨군요!! 아니, 그런 더더욱 멋진일이!!! 아~ 부러워요.
유진/ 가끔 삐삐나 시티폰, 그리고 모뎀접속이 참 그리운 날들이 있는것 같아요... 낭만~ 유후~*
프라이스/ 후훗, 다들 오랫만이라고 반기시는 모습들이 눈에 선합니다~*
쿠쿠, 그렇죠. 정말 그렇게 덩그러니 남아있더라구요. 저도 전화비때문에 늘 부모님과 신경전을 벌이곤 했습니다 -_-);;;
정말 모뎀소리 정겹군요 ㅜ_ㅜ
저는 전화비를 정액으로 해결 보았습니다.
오후 8시인가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만 쓰는걸로 해놓아서
그게 아마 한달에 1만원인가 냈던걸로 기억합니다.
당연 그 시간 이외에는 쓴만큼 돈이 들어갔었죠.. 그 덕분에 통신은 밤에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모뎀소리좀 가져가겠습니다 ^^;
밤에 정말 그것때문에 꼬박 밤샘을 몇번 했지요. 오히려 그게 중독현상으로;;;;
쿠쿠, 어쨌든 즐거운 기억이 참 많아요.
저도 초등학교때 모뎀을 했는데. 그땐 이 소리가 정말 거슬렸죠. 괜히 시끄럽기만 하고.
근데 이제 시간이 지나보니 정말 아련한 추억이군요.
그땐 갑자기 전화비가 엄청 나와서 부모님께 두드려맞기도 하고 하는 중에는 집에서 전화를 못 받으니까(전 전화 온 줄도 모르죠. 보내는 사람은 계속 안 되고.) 엄청 혼나고.
그때가 정말 순수하게 인터넷 하던 시절이네요.
중학교 다닐때 몰래 밤새가면서 통신 하다가, 십만원이 훨씬 넘게 나온 전화비에
'전화선 끊어버린다' 는 부모님의 협박성 멘트를 들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아무튼 하이텔에 내 흔적은 없지만 없어진다니 아쉽네요.
생각나는 것들 정리해서 트랙백 달고 갑니다.
지나고 보면, 모두다 아련한 추억이 되는거 같아요. :) 그때가 가끔 저도 기억납니다.
비공개/ 넵. 그럼요!
감성소년/ 후훗, 하이텔 VT서비스 종료와 관련해서 많이들 찾으시는 모양입니다..
트랙백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