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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권력앞에 투쟁하는 개인의 의지, 조지오웰의『1984』

조지오웰, 그의 전작 <동물농장>을 읽고나서 바로 <1984>가 읽고 싶어졌다.
1984는 1984년, 즉 그가 생전하던 시대, 그가 이 작품을 쓰기 시작한 1946년에서 1984년을 그렸으니, 그는 디스토피아의 작가이며, 이 작품은 전체주의를 강하게 비판한 작품이다.

여기 이 이야기의 주인공, 윈스턴은 1984년 빅브라더(전체주의시대의 최대 권력자, 보이지 않는 눈)에 의해 감시당하고 지시받는 한 당원일뿐이다. 그가 전체주의에 대해 강한 혐오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거대한 지배체제하에서 한 개인이 어떻게 저항하고 어떻게 파멸해 가는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책의 멘트처럼, 한 개인이 자유의 의지를 드러내고 자유의지를 실행에 옮기고, 지키기 위한 몸부림에서 우리는 우리의 지난날인 광주항쟁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에서는 고도의 정보사회에 던지는 조지오웰의 경고라고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제 5공화국때에 광주항쟁이 왜 기억속에서 자꾸만 떠올려지는 것인지..

그리고 계급사회가 갖는 특징들을 조지오웰이 얼마나 잘 기술하였는지, 그의 문체에 그만 입이 딱-다물어져버렸다고나 할까.

이들 세 집단의 목표는 그야말로 제각각이다. 상층계급의 목표는 현재의 상태를 고수하는 것이고, 중간계급의 목표는 상층계급으로 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하층계급이 목표를 가졌다면 - 이들은 대부분 단조롭고 고된일에 지친 나머지 일상생활 외의 다른 어떤것은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그것은 모든 차별을 폐지하여 모든 인간이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유사 이래 본질적으로 똑같은 투쟁이 끊임없이 반복하여 일어났던 것은 바로 이처럼 저마다의 목표가 상충되었기 때문이다.

상층계급은 오랜기간 권력을 안전하게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조만간 신뢰나 효율적인 통치 능력 중 한가지를 읽거나 두가지를 다 잃어버리는 순간이 그들에게 닥친다. 그러면 중간계급은 자유와 정의를 위해 투쟁하고 있는 것처럼 가장하여 하층계급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상층계급을 전복시킨다. 그런데 그들은 자기들의 목적을 달성하자마자 하층계급을 다시 옛날의 노예 신분으로 전락시키고 스스로 상층계급이 된다.

이때 새로운 중간계급은 다른 두계급 중 하나에서 분리되거나 양쪽계급에서 분리되어 나오는데, 이로 인해 투쟁이 다시 반복되는 것이다. 이 세 계급중에서 하층 계급만이 단 한순간도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인간의 의지는 수차례 모진 고문으로 위협받는다.
결국 사상이 깨끗이 개조되는 그 순간까지도 위협을 받는다.
어느 정점에 이르면, 아무것도 생각할수 없는 상태가 나타나고, 차라리 죽여달라 애원하는 순간도 온다.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 윈스턴이 그러하다. 그러다가 윈스턴은 결국 죽음으로써 빅브라더를 사랑하게 된다.
결국 절대권력인 빅브라더에게 자신의 자유의지는 간데없이 사상을 개조당하고, 용서를 구하며, 결국 배신자가 되어버리는 윈스턴은 한 개인이 느끼고 인식하는 진실이 환경을 통해서 충분히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마치 이 소설에 나오는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라는 논리처럼 말이다. 손가락 네개를 펴서 몇개냐 물었을때, "다섯개"라고 말하는 것이 정답인 사회.
그 사회에서 진실은 진실이 아닌것이다.

여기 나오는 소설의 또하나의 특징은 자유는 "언어"로써 반영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늘 이야기하는 언론의 자유라는게 여기서는 "신어"라는 것으로 "언어"를 통제하면서 규제되어진다.
다양한 언어들을 통제하면서 그들에게 표현하지 않도록 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아예 차단하도록 하는 것이다.
좋다 - good, 안좋다 - ungood, 매우 좋다 - plus good, 더없이 좋다. - double plus good. 라는 예시처럼
전체주의 사회에서의 사고의 통제는 어휘의 수를 줄임으로써 생각을 차단하게 하는 것인데, 이 부분은 내게 큰 충격을 주었다. 영어를 접할때마다 '아니 왜이렇게 복잡해?' 이런생각 했기때문이다.
그러나 실상은 이러한 단순한 어휘를 만듦으로써 새로운 생각, 생각의 넓이를 키우지 못하게끔 할수 있는 사실이, 이 책을 보면서 전체주의에 오싹한 공포를 느꼈다고 해야할까.

어쨌든, 이 소설은 그 오싹한 공포를 넘어 우리가 가져야하는 절대 권력앞에 투쟁할수 있는 자유 의지, 비판적 사고뿐 아니라, 우리만의 개성과 사랑에 대해 되새겨보라는 작가의 메세지가 담겨있는 걸작이다.
그 시대에 이런 작품을 쓸수 있는 조지오웰의 철학과 사상에 혀를 내두르게 만드는 대단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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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저공비행사 | 2007/06/04 01:17 | 책을 말하다 | 트랙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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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at 2007/12/29 13:56

제목 : 1984 - 조지 오웰
1984조지 오웰 지음, 정회성 옮김/민음사 소설 '1984' 는 조지오웰은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우리가 꿈꾸는 합리적인 사고와 열린마음, 정갈하고 깔끔한 친환경 도시가 펼쳐지는 미래와는 정반대의 상의 모습을 취하고 있다. 사람들은 고도로 발달된 감시도구인 '텔레스크린' 을 통해서 통제받으면서 전제정부에 귀속되며 행동 및 사고 및 ......more

Commented by 나미 at 2007/06/04 01:54
결국 보셨군요.
제목이 바뀐 걸 보고 알았습지요.
확실히 대단하네요. 그 시대에 이미 저걸 꿰뚫어보고 있었다니.
Commented by 다음엇지 at 2007/06/04 08:16
84년이 저물어가던 날이 생각나네요. 85년이 몇시간 안남은 시점이었구요. 아마 유인촌씨였던 것 같은데, 조지오웰 특집을 했죠. 북한을 암시하는 듯 하면서도 우회적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그로부터 벌써 20년이나 지났지만 과연 이 사회가 진실에 대면하고 있는지는 자신이 없군요.
Commented by 저공비행사 at 2007/06/04 23:32
나미/ 넵넵, 역시 글자가 작은터라 읽느라 조금 시간이 걸린것 같습니다. ^-^
조지오웰의 나머지 책도 읽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음엇지/ 다음엇지님은 항상 참 문화에 풍부하신분 같아요. 저번에 소개해준 영화도 그렇고, 이번에 조지오웰 특집이야기도 이렇게 들으니 감회가 더욱 새롭습니다. 조지오웰 특집.. 지금 찾아볼수 있을까요? 아직도 풀리지않는 의혹들이 언젠가는 밝혀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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