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삶의 기준은 무엇인가?『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 책을 말하다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
모리 에토 지음, 김난주 옮김/시공사


얼마전, 아는 언니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물어본 적이 있다.
" 언니,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잖아.. 그런데 선택을 할때,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택해? "

왜 이런질문을 갑자기 하게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길 풀어놓기 전에, 우리는 삶에 있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는 것을 먼저 이야기하고 싶다. 밥을 먹을껀지 말껀지 부터 시작해서, 어떤 책을 읽을것인지의 사소한 선택부터, 어떤 사람들과 친구를 하고, 어떤 전공을 가지고, 어떤 직장을 다니고, 어떤 사람들과 함께 가정을 꾸릴것인지, 어떤 사람과 사랑을 나눌것인지 등의 큰 결정까지 말이다.

사람들은 늘 그렇게 다양한 선택을 하면서 각자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을것이고, 그 기준에 대한 이야기를 소설형식으로 푼것이 바로 모리에토의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이다.

이 책에서는 6가지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모두 기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고, <그릇을 찾아서>라는 에피소드처럼 상황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이 찾을 수 있는 기준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 <강아지의 산책>이란 에피소드 처럼 삶에 대해 목적을 두고 그 기준을 통해 삶에 희망을 얻는 사람, <수호신>의 에피소드처럼 자신의 기준과 다른 사람의 기준이 서로 엇갈리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사람, <종소리>의 에피소드처럼 자신의 기준이 결국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사람, <엑스세대> 의 에피소드 처럼 과거의 기준과 현재의 기준, 그리고 함께하는 기준에 대해 깨닫게 되는 사람,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시트> 라는 에피소드 처럼 기준을 버리고 새로운 기준으로 삶을 대하는 사람.

이 모든 사람들이 모두 한 권의 책에서 서로의 각자 다른 기준들을 삶에 반영하면서 살아간다는 이야기는 2006년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을 모리에토가 거머쥔것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동화작가였던 모리에토 작가는 독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고 싶었던 걸까. 아이들의 기준이 다양한 만큼, 우리네 삶에도 다양한 기준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하려했던걸까.

이 책에서는 자신만의 기준이 쌍방향적인 기준으로, 그리고 한팀이 되어있는 기준으로, 그리고 인류애적인 기준으로 확대되어진다. 즉, 책이 단편이라고 마지막 부터 읽는다치면 인류애적 기준을 먼저 읽게되는 것이기도 한데. ㅋㅋ 그거야 독자맘이지만..

어쨌든,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왜 나는 언니에게 그런질문을 했던것인가.
바로 나의 기준과 다른 사람의 기준에서 우리는 어떠한 방식으로 서로를 이해해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기때문이였다. 상충되는 혹은 상반되는 서로의 다른 기준이 있을 수 있고, 그 기준들은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야하는지에 대한 해답이 이 책에 들어있지는 않다. 다만, 어느순간 서로가 서로에 대한 기준을 이해하려는 순간, 그리고 귀담아 들으려는 순간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기준은 이해되고 그러한 이해는 서로간의 믿음과 사랑으로 이해되어진다는 확신을 이 책에서는 내게 말하고 있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야 이 책을 읽으면 어떻게 느낄지 또 모르겠지만 말이다..)

사족/
렛츠리뷰에 당첨 이되고, 책이 오고.. :) 참 즐거운 일이였답니다. 일본문학이 직장인들에게 잘 읽히는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봤는데요. 역시 일본문학의 문체는 간결하고, 에피소드별로 구성된 책들이 많아서 짬짬히 읽기엔 좋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기가 많은지도 모르겠지만요~.

덧글

  • 루미스 2007/08/10 19:52 #

    저는 최근에 '은하철도의 밤'을 읽고 꽤 감동받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역시 저도 일본문학 하면 간결하고 깔끔담백한 문장이 먼저 떠오르는군요.
  • 똥사내 2007/08/18 21:39 #

    제목 좋네요
  • 너털도사 2007/08/21 12:59 #

    한 번 읽어보고 싶은 책이네요.. 최근 직장에서 위 주제와 관련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저와 생각이 다른 사람, 가치관이 다른사람... 그런 사람들과 직장생활을 해 나가면서 받게 되는 스트레스... 모두 제것으로 돌아오더군요...직장처럼 같이 계속 나아가야 한다면 서로의 차이점을 찾아내는 것 부터 시작하는게 아니라 서로를 이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되는 것이겠군요...
  • 저공비행사 2007/08/22 00:28 #

    루미스/ 은하철도의 밤은 제겐 생소하네요~. 어떤책인지 궁금해지는데요?
    일본문학은 모두 간결과 깔끔담백인거 같아요. 그래서 가끔은 유명작가와 신인작가가 구분이 안되기도 해요. 문체가 비슷한 것들이 많다고 할까요..

    똥사내/ 내용도 괜찮답니다.

    너털도사/ 이 책을 읽고 저는 그렇게 느꼈답니다. 안그래도 새로운 직장 준비신거로 알고 있는데.. 어디서나 그런거 같습니다. 너털도사님 괜찮으시다면 책 북크로싱 해드릴께요.
  • 2007/08/22 12:2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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