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라기보다는 독서광의 이야기 『 백수생활백서 』 책을 말하다

백수생활백서백수생활백서 - 8점
박주영 지음/민음사


이 책을 읽고 처음에서야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이 지니는 의미를 바로 새기게 되었다고나 할까.
특히나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 많았는데, 섬, 결혼은 미친짓이다, 피터팬 죽이기 등 익숙한 이름의 영화들이 바로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품들이라는데 반가움이 물씬했다. 이런 책들이 있다는것, 그리고 이러한 작가상이라는것이 있다는 것에 읽는동안 내내 감사했다.

이 책은 백수라는 사람에 대한 것이기보다는, 말그대로 독서광인 한 여자에 대한 삶을 중심으로 그 주위의 사람들과의 생활속에서 느끼는 이야기들을 소설로 풀어놨다. 크게 이야기는 뭐랄까 그냥 가볍게 읽는 소설이었지만, 중간중간 다른 책들을 인용한 부분에서는 소설 중간중간에 어떻게 이렇게 딱딱 맞게 유명한 책들의 인용문을 적절히 섞어서 넣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정도였다. 그래서 오히려 소설에 대한 흥미라기보다는 이 작가, 바로 박주영이라는 작가에 대해 흥미가 생겼다.
이정도로 인용문을 적절하게 써댈정도면, 박주영 이 사람 꽤 독서광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이십대 후반, 백수라면 당신은 어떠한 감정이 들것인가? 불안하지 않을까.
내나이 서른이 되었지만, 내가 만약 백수라면 글쎄.. 가족들의 잔소리에 나..이 주인공처럼 꿋꿋이 책이나 읽을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이 작가는 주인공을 통해서 책을 읽는데 드는 경비는 아주 소소하다. 라고 이야기하고 강조하고 있는데, 그건 글쎄다. 이정도의 독서광이라면 책값 그리 만만찮게 보이지 않을텐데.. 하하. 물론 아르바이트도 하는 주인공이지만, 이렇게 담담하게 모든 것을 바라보고 느끼고 행할정도면, 이정도 배짱은 있어야 백수, 그것도 책읽는 독서광이 되지 않을까.

예전에 정민의 <미쳐야 미친다>라는 책을 읽었을때도 독서광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때도 느꼈던 뭐랄까. 배짱이 있고, 미치지 않는 이상 독서광의 백수는 될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름 낭만적 판타지랄까 그런게 현실에서도 통하는것 보면, 아 나는 나름대로 이런삶을 늘 목말라 했는지도 모르겠다. 문화평론가 김화영님은 이책을 이렇게 평했다. '후기 자본주의의 도도한 위협에 압도되어 멸종되어가는듯한 인상을 주는 소설의 독자가 지금 어디로 핑난 와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손가락으로 짚어보이는 듯한 주제가 특히 매력적이다' 라고.

그래서인가.. 이 책을 읽고나면 나 스스로도 자본주의의 위협에 멸종되어가는 독자 중 한명일까. 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뿌리칠수 없다는 생각이.. 그렇다. 이런 느낌을 받은 책이 한권 더 있었는데 유사한 느낌이 드는 책이 바로 박민규의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 아닌가 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이십대 후반, 이 백수는 지금의 우리들의 현실에는 너무나 괴리적인것이지 않을까.

덧글

  • 너프 2007/10/01 20:14 #

    에에 요것도 읽고싶은 책에 체크!
  • 저공비행사 2007/10/04 21:39 #

    너프 / 하하핫, 글쎄 좀 여성적 취향이기도 한데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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