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화원 박스 세트 - 전2권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바람의 화원 드라마를 통해서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빨간 책 표지가 약간 경망스럽게 느껴질 무렵 원작과 드라마가 약간 다르다는 이야기에 혹해서 읽었는데 나는 원래가 원작을 영화나 드라마화했을 경우 꼭 원작부터 읽고 드라마를 봐야되는 편견이 있다. 왜냐면 경험으로 비춰보건데, 드라마나 영화를 먼저 봤을 경우 원작을 뒤늦게 읽고 나면 어김없이 나의 상상력이 부스러지는 경우를 종종 느낀 탓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엔 조금 실망스러워하며 원작을 대면하였지만 역시 바람의 화원 2권에서는 그나마 충족되어 안도했다고나 할까.
이 작품은 보기드물게 현대식 고전물이자, 창의력이 만발한 소설이다.
중간 중간 그림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도 멋지지만, 맨 마지막에 속고 속이는 투쟁의 장면은 정말 압권이라고 할만하다. 특히 신윤복이란 화원의 새로운 조명은 마치 언더그라운드에서 슈퍼스타를, 진흙밭에서 진주를 캐낸 느낌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건 이정명이란 작가의 창의성이 번뜩인다는 것과 동시에 나도 모르게 숨가쁘게 달리는 듯한 빠른 문맥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솔직히 안타까운 점은 세밀한 감정선이랄까, 세밀한 문체로 좀더 여성스런 느낌의 문체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즉 소설에서는 여자인 신윤복의 이야기를 여성적 문체로 그려내지 못했다는 약간의 아쉬움이랄까.
소설과 드라마의 차이라면, 아마 정조의 비중이 아닐까 한다.
드라마에서는 정조 - 김홍도 - 신윤복의 라인이 안정감을 주는 반면, 소설에서는 오로지 신윤복이여서 마치 신윤복 전기물 같기도 해서 처음엔 떨떠름하기도 했다. 뭐 하기야 주인공이 신윤복이니 그렇겠지만..
소설은 소설대로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각자의 재미를 가지고 있다만..
꼭 하나를 고르라면 드라마에 손을 번쩍 들어줄테다! 하.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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