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Free, Happiness, Courage, Faith, Belief, and Life.
나는 언제나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다. 그리고 언제나 뛸 준비가 되어있다.
@ sharin




봉하마을 조문 후에 느끼는 복잡한 심정들. 세상사에 일침을 가하다

어제 김해에 내려갈일이 있어, 대구로 올라오는 길에 봉하마을에 들렸다가 올라오고자 맘먹고 봉하마을로 향했습니다.
진영 공설운동장에 김해 청소년 수련관이 있길래 놀랬습니다. 제가 김해를 다시 찾은지 약 14년이 지났으니까, 그동안 많이 변했겠지요. 김해에서 진영으로 넘어가는 도로가 시원했습니다. 어쨌든 지인들과 같이 공설운동장에서 차를 주차하고, 셔틀을 타기 위해 약 1시간 넘게 기다렸습니다. 셔틀은 계속 순환중이었지만, 45인승 셔틀의 운전기사들은 지쳐보였습니다.


조문객을 위해 운행되는 셔틀은 아침 8시부터 그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운행되는데, 운전기사 교대가 불가능하답니다. 한사람이 하루에 3시간씩 자면서 셔틀을 운행하고 있는 것이지요. 봄이다보니 관광객들도 많은터라 교대해줄 기사분들이 안계시답니다. 돌아올때 운전석에서 엎드려서 잠깐이라도 눈붙이시는 광경을 보니 갑자기 이럴줄 알았으면 '대구 분향소에서 조문을 할껄'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운전기사 아저씨들의 하루는 계속 운전입니다. 밥도 거르고 잠시 쉴틈이면 라면이나 빵으로 떼우고 운전하신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하루 3시간 자는데 그것도 차고에서 주무신다는 이야기에 왠지 그냥 서글퍼집니다. 도와드릴께 없어 제가 탄 셔틀에만 지인들과 함께 가져간 떡과 물을 전해드리고 왔습니다.


어찌되었든, 그렇게 약 2시간이 되어서야 봉하마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만, 거기서 부터 약 30분을 걸어야합니다. 미어드는 조문객으로 인해 가다서다 가다서다를 반복해서 거의 4~5시간만에 조문을 한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시간까지 모든 과정을 합치면 족히 6시간은 잡으셔야 할듯 합니다. 중간중간 물과 빵을 주시던데 모두 자원봉사에 의해 움직이는 듯 했습니다.

자원봉사들도 힘이 든지 약간 짜증도 내시는 듯 했지만, 순조로웠습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건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과 나이드신 노인분들이셨습니다.
청년들도 4~5시간씩 걷고 기다리는 것은 힘이든데 하물며 아이들과 노인들을 어떻겠습니까.

그런데 셔틀버스 기사분들이 그런말씀 하시더군요.
" 조문하러 가는 건 이건 정성입니다. "
이 모든 과정이 정성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향소에 다가가면 노사모회원들이 만들어놓은 스크린에 노무현 전대통령의 얼굴이 나옵니다. 그분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감개무량합니다. 유머와 위트가 넘치고 목소리에 활기가 넘치고, 얼굴엔 온화한 웃음이 넘치고. 가끔은 역정을 내기도 가끔은 눈물을 흘리시기도, 가끔은 굳건한 의지를 밝히기도 하는 영상을 보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더욱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제 29일인가요. 영결식을 서울서 하게됩니다.
아마 오늘과 내일 조문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는 사람 잡기는 참 힘이 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좋아하던 인물 하나를 잃었습니다.
어찌되었건, 7일동안 수고하는 자원봉사자들과 공무원들, 그리고 의료진들에게 도움이 되드리지 못해 죄송하고, 감사하단 말씀 전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노대통령이 있는 봉하마을을 보고 나니 더욱 마음이 착찹합니다.

마트에서 담배하나를 물고 있던 사진과 봉하마을의 거리에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모습과 봉하마을 주민들과 함께 농사일하고 새참먹고 국민들에게 친근한 이웃집 아저씨처럼 이야기를 주거니 받거니 하시던 그 모습을 더이상 볼 수 없어서 마음이 더욱 착찹해집니다. 그가 살아있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특히 농부들에게 힘이되었을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이제 잊지않고 간직하렵니다.
노란색만 보면 아마 당신이 생각나지 않을까 합니다.
부디.. 편히 가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실때, 아시면 좋을 정보를 드립니다.

1. 쓰레기봉투를 가져가주세요.
 나눠주는 빵과 우유, 그리고 물을 드시고 그냥 그자리에 버리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줄서서 행렬하기때문에 발에 채일수 있는 쓰레기임으로 왠만하면 각자의 쓰레기는 챙겨오시면 자원봉사자들의 수고를 덜것 같더군요.

2. 추모를 위한 초를 사가지고 가시는 분들에게
 추모를 위한 초는 사실 좀 위험한것 같았습니다. 저도 사가지고 갔는데 갈때는 사람들이 많아서 초를 붙이면 자칫 위험할 수 있어서 끄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추모초를 주시기도 하는데 가져가시는게 아니라 길 가에 놓아서 자칫 바람이 불면 주위 논두렁이나 언덕같은 곳에 불이 옮길수 있을듯 하여서 왠만하면 추모초는 봉하마을에는 가져가시는걸 지양하셨음 하네요.

3. 추모장소는 가까운 분향소도 괜찮습니다.
 너무나 많은 인파로 많은 분들이 잠도 못자고 고생하시는 걸 보니, 왠만하면 추모장소는 가까운 분향소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점점더 사람이 많아짐에따라서 추모를 위한 시간보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짐으로 마음을 기리기에는 부족함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 사찰뿐아니라 도시 곳곳에 분향소가 있으니 거기서 마음을 드리시는 것도 좋겠어요. 봉하마을은 향과 절할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참고로 헌화의 경우 분향소 앞쪽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국화를 나눠줍니다.

4. 아이들이나 노인, 몸이 허약하신 분들에게
 왠만하면 시간대를 아침 8시 등 이른시간대를 이용하시면 기다리시는 일이 좀 적은 듯 합니다. 직장인들과 가족들이 퇴근시간 이후에 조문객이 오시는 터라 아이들이 지치고 업을 경우 행렬의 간격이 좁아서 위험합니다. 특히 몸이 허약하신 분들은 쉴곳이 없기때문에 더욱 힘드실 껍니다. 그리고 모두들 신발은 왠만하면 편하게 신고가십시오.

5. 오래 기다리더라도 질서는 지켜주세요.
 조문을 하러 오시는 길임에도 끼어들기, 질서 지키지 않기, 쓰레기 버리기 등 심한것 같습니다. 특히 셔틀 앞에서 차량 끼어들기를 할경우 셔틀이 급브레이크를 잡으면 버스에 서있는 사람들이 위험해집니다. 왠만하면 갓길 주차로 적게 걸을 생각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질서를 지켜서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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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미친과학자 2009/05/27 17:56 # 답글

    좋은 정보로군요.
  • 저공비행사 2009/05/27 23:47 #

    네. 그러나 가는 길은 참 마음이 무겁더라구요-
  • STARGAZER 2009/06/17 00:37 # 답글

    샤린언니.......저는 영결식날 노제 참석했다가 펑펑 울고 왔어요....
    그나저나 오랜만이죠오.......ㅜㅜ
  • 저공비행사 2009/06/17 22:32 #

    너무 오랫만이네! 잘지내고 있는지? 다들 그날 많이 울더만..
    어찌 가는길이 그리 애닳더누.. -_ㅠ 건강하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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